THE DEVIL
유니버설웨이트 15번 메이저카드
타로그림 속 남자와 여자의 목에 걸린 쇠사슬은 생각 외로 느슨하게 묶여있다.
체인의 결박이 느슨한 데도 적극적으로 풀고 나오지 않는 두 사람 모두 빠져나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검은 바탕은 어둠과 거짓, 직관과 악을 나타내며 현실에서의 지하세계를 연상시킨다.
팬데믹과 같은 어원을 가진 '판'이라는 이름의 악마는 무절재와 방종의 신으로
남녀를 묶어놓은 철판 위에 위협적인 모습으로 앉아 있다.
염소의 뿔은 산양자리의 한겨울을 나타내며
뒤집힌 별과 박쥐의 날개는 컴컴한 동굴 속 사악함을 연상시킨다.
두 남녀가 악마의 유혹에 사로잡힌 듯 현실적인 관계에 묶여있는 상황이지만 타로상담에서는 그림의 느낌처럼 꼭 부정적으로만 해석되는 건 아니다.
단순히 금전을 묻는 질문에서 이 카드가 나오면
욕심이 많아 금전이 나쁘지 않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금전에도 여러 유형의 질문이 있을 수 있으니 예를 들어 돈에 얽힌 관계나 문제에 대해서 상담하면 세금폭탄이나 벌금을 맞았거나 어떠한 일로 돈이 묶여 융통이 안 되는 상황일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랑에선 어떨까.
유니버설웨이트 15번 데블카드를 설명하며 악마를 보았다 영화를 언급한 건 바로 이 부분 때문이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에서 두 주인공의 공통점은 집착이다.
최민식이 연기한 인물은 여성의 육체에 대한 잘못되고 과도한 욕망과 집착이었고 그의 모습은 악마 그 자체였다.
이병헌이 연기한 인물은 그 악마에게 살해당한 약혼녀와 그 가족들의 죽음에 대한 집착이었으며 복수를 위해 스스로 악마가 되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질문을 했을 것이다.
둘 중에 누가 더 악마 같은가?
아주 오래전에 봤던 영화지만 데블카드를 보게 되면 여지없이 이 영화가 떠오른다.
이번 기회에 한 번쯤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나와 이 사람의 관계가 건강한 만남인지
누구나 축복해 줄 수 있는 관계인지
내가 상대방을 많이 힘들게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건 나 자신 때문은 아닌지
" 너의 욕망을 잘 생각해 보라 "
는 15번 데블카드의 조언이
순수하고 건강한 정신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가 닿길 바라며 마무리한다.
'타로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이저 16.THE TOWER 타로카드 해석 (2) | 2024.02.02 |
---|---|
열정과 성장 WANDS 마이너 타로카드 해석 (0) | 2024.02.01 |
양날의 칼 SWORDS 마이너 타로카드 해석 (0) | 2024.02.01 |
어머니를 닮은 달 THE MOON 타로카드 해석 (1) | 2024.01.31 |
쉽고 재미있는 타로카드 해석 ⟨Ⅲ of Pentacles⟩ (1) | 2024.01.30 |